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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서 건지는 마지막 한 마디
어디라도 좋은 그리움 한 아름으로
누군가 함부로 쏟아낸 투정이라도 좋다
접선부호의 암호를 알지 못하는 서툰 가슴들이
어느 공간 속에서 떠돌다
누군가 보낸 천박한 그 무엇도 없는
사랑이라는 흔한 장미향의 애절함을 만나
서로 인사를 나누고
깊은 포옹을 하고
등을 돌리고
가볍게 잊혀지는 지상의 몇 백 미터 위
그리움이 더는 헤매지 않을 때
가슴으로 불러야 하는
잊혀지지 않을 사랑이 그립다.
멀게만 느껴지던 절벽의 막다른 길
날개를 뽑아 푸른 하늘에 던지던 한마디 말은
깊이를 모르는 어느 시간 속에 머물고
날마다 끌로 새겨 너에게 건네고 싶은
지상의 마지막 언어,
그 한 마디는
끝내 어느 공간 속을 맴돌다
가슴이 썩은 살점으로 회귀의 본능을 다하는 시간
세상 그 어느 향기보다 독한 그리움으로 남을 수 있을까?
방향 탑도
지시등도 없는 어둠의 끝이라도 좋다
부르고야 말 마지막 음절의 한 소리가 수 십 개의 미늘로 남아
뼈마디 앙상한 침묵의 강을 흘러 닿는 그 어디쯤
끝내 뱉지 못했던 선홍빛 지상의 언어를 새겨 놓으리
어느 한때
순간의 그리움이 영원으로 남는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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