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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월 .
든든한 무기가 있었야 한다.
갑옷을 입고 방패를 잡고 칼을 허리에 찬다.
그리고 또 한 손에는 긴 창을 든다.
거울 앞에 서서 모습을 비처 본다.
"이만 하면 든든한가 ? "
무엇인가 모르게 부족한 느낌이다.
" 그래 ! "
나는 스스로에게 다짐하며 가슴 속에 날선 비수를 품고 거리로 나선다.
그러나 나는 이내 거리의 패잔병이 되어 협소한 골목으로 숨어든다.
세월의 창은 내 의식을 거침없이 찔러오고 시간의 화살은
내 五感을 위협한다.
역사는 불변한다는데 , 세월의 창과 시간의 칼날은 이리도 매섭고 날카로운 것인가 ?
손에 든 창과 방패를 살핀다.
방패는 이미 삭아 바람 앞에 먼지를 날리고 창날은 놀이 슬어 눈물을 흘린다.
허리에 찬칼을 뽑는다.
무딘 소리와 이가 빠진 칼날이 햇볕 아래 부끄럽다.
나는 돌아가야 한다.
돌무더기 잡초만 무성하고 비바람 자유로운 내 성으로 , 그러나 해는 한 낯 ,
거리와 거리에는 사금파리 같은 눈빛과 寸陰의 화살들이 목숨보다 중한 의식을 노려본다.
나는 시간을 기다린다.
이 세상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가 잠드는 시간을 …….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중의 하나가 죽은 육신을 소생시키는 것이라 하고
그 보다 더 어렵고 힘든 작업을 조장한다.
살해된 부활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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