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20 22:23

犬公의 슬픔

(*.176.226.135) 댓글 0 조회 수 15097 추천 수 0
?

단축키

이전 문서

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이전 문서

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犬公의 슬픔

 

짖을 줄 모르는 견공의 슬픔은 크다.

개는 원시의 소리로 짖고 싶다.

 

혼을 가려 지조를 지키는

지조 높은 조상의 뜻을 받아

견공은 짖고 싶다.

 

밤을 새워 짖다 목청이 터져 피를 토해도

견공은 짖고 싶다.

 

그러나 누구를 보고 어떤 대상을 가려 짖을 것인가?

새벽을 상실한 암탉처럼

늙은 어머니의 손목의 시계는 아침을 열어가고

울음은 습관이 배제된 눈물이다.

 

개가 짖는다.

빼앗겼던 소리를 훔쳐

혼을 가려 짖고 싶던 조상의 뜻을 받아

견공의 짖음이

숨어든 어둠처럼 地脈을 타고 흐른다.

 

그러나 모르리라,

숨어든 어둠처럼 밤에만 짖는 견공의 슬픔을,

어리석은 인간들은 말한다.

짖을 줄 모르는 개, 꼬리를 세우지 않는 개들은 모두가

스스로의 자격을 버린 것이라고,

 

그러나 어쩌랴, 가려 짖을 대상이 없고

먹이를 줘 사육하는 주인마저 모두 도둑인걸…….


낮달의 미소가 머물면 발표된 시가 올라오는 곳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
37 14번째의 표적.   id: 백성민백성민 19649 2013.06.30
36 - 오살 할   id: 백성민백성민 27988 2013.05.05
35 남근제 1   id: 백성민백성민 26832 2013.04.09
34 남근제 2   id: 백성민백성민 26093 2013.04.09
33 남근제 3   id: 백성민백성민 27976 2013.04.09
32 남근제 4   id: 백성민백성민 16661 2013.04.09
31 물오름 달   id: 백성민백성민 22044 2013.03.31
30 고물장수 工氏   id: 백성민백성민 20701 2013.03.16
29 工氏의 일상.   id: 백성민백성민 19704 2013.03.10
28 침묵,   id: 백성민백성민 16191 2012.12.16
27 비트.   id: 백성민백성민 18819 2012.12.02
26 지상에서 건지는 마지막 한 마디   id: 백성민백성민 24134 2012.11.25
25 공씨의 일상 2   id: 백성민백성민 16688 2012.11.04
24 꿈꾸는 바다.   id: 백성민백성민 16583 2012.09.16
23 몰락   id: 백성민백성민 17616 2012.08.18
22 길 2~2   id: 백성민백성민 21688 2012.08.10
21 길 2-- 1   id: 백성민백성민 25102 2012.08.08
20 헤후   id: 백성민백성민 17578 2012.07.01
19 오 수   id: 백성민백성민 26485 2012.06.24
18 人 生   id: 백성민백성민 25688 2012.06.17
Board Pagination ‹ Prev 1 2 Next ›
/ 2
Designed by hikaru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스케치북5

SketchBook5,스케치북5

SketchBook5,스케치북5

SketchBook5,스케치북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