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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번째의 표적.
남이 보지 못한다는 것이 그저 다행이라는 웃음의 뒤 끝에는
바늘 틈 사이로의 무방비적인 허기가 한판 도박의 최면을 건다.
어린 숙녀의 눈부신 종다리가 바람을 탓하지는 않듯이 오늘 내게 온 허기진 한때를
부정하지 않는다.
가볍다는 이유 하나로 비상을 꿈꾼다는 것이 떨어져야 하는 필연성을 담는 것이라면
직각으로 상승하는 퇴화의 날개 짓을 더는 젖지 않으련다.
흐름을 멈춘 물이 막아진다고 숨어 들 곳을 찾지 못하는 것이 아니 듯,
어느 한 때
소멸의 뒤편으로는 아직도 검은 강이 흐르고
그 강줄기 어딘가에 흘러야 하는 분명한 이유 하나 있다면
다시 올 허기가 반갑지 않으랴
분명한 이유 하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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