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海道
그의 하루는 칼을 가는 일로 시작된다.
새벽이 거침없이 밀려오던 날
오래 숨을 죽였던 안개비가 몸부림을 쳤고
수 삼년을 손에 익은 칼은 손 안에서 겉돌았다
등 푸른 생선이 유난히도 많이 잘려지던 한 낮
그의 손톱 밑으로 어느 물고기의 가시인지 모를
은밀함 하나 숨어들었고
칼질을 할 때마다 들어 올린 손안에서는
먼 바다에서 보내는 해독 할 수 없는 암호가
세상을 향해 퍼져 나갔다
피조차 흘릴 수 없고
외마디 비명조차 지를 수 없는 직각의 오후
먼 바다를 향해 기치를 세웠던 날렵한 지느러미는
변방의 그늘 속으로 숨어들고
탄식에 멱을 잡힌 늙은 청춘들이 취기를 안고 쓰러진다.
불현듯 가슴 아래로 송곳 끝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퇴화의 길을 걷는 고래의 물숨 자리가 내 뱉는
오래된 기억 저 아득함 속에서........ .
Articles
-
국회의원
백성민2024.12.07 23:44
-
신 시일야 방성대곡.
백성민2023.03.12 22:21
-
세상의 꿈[2]
백성민2022.02.26 23:27
-
2021년의 어느 날.
백성민2021.09.16 22:10
-
칼과 .펜.[1]
백성민2021.06.26 22:06
-
잃어버린 이름
백성민2021.06.26 22:04
-
외줄타기
백성민2021.04.12 11:09
-
비트
백성민2020.12.26 22:02
-
마음 자리
백성민2020.12.26 12:04
-
거리에서
백성민2020.12.26 12:03
-
그랬으면 좋겠네
백성민2020.12.26 12:01
-
수줍음 .......
백성민2020.03.14 21:17
-
얻어먹는 자와 얻어 먹힘을 당하는 자.
백성민2020.03.14 21:16
-
당신이 손.
백성민2020.01.10 00:26
-
생존 .
백성민2020.01.05 23:00
-
잃어버린 이름.
백성민2019.12.23 22:07
-
어느 한날
백성민2019.11.15 11:33
-
외면.
백성민2019.03.09 06:31
-
그대 그리고....
백성민2019.03.09 06:29
-
분노
백성민2019.03.09 06:26